오랜만에 밖에 나갔다 왔다.
8월 말 ~ 9월 말은 더운데 벌레는 없어서 외출하기 좋다.
여름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
다구이축제
태평전통시장에서 축제를 한다길래 금요일 6시쯤 갔다.
시장 입구에서 안쪽까지 들어가는데 곳곳에 버너가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아직 뭘 구워먹는 사람은 없었다.
축제 부스
전통주 부스에서 시음회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소주잔을 받았다.
사실 술맛을 몰라서 설문은 대충 했다.
LED 풍선과 야광팔찌는 패스하고 태양광 랜턴 부스에 줄을 섰다.
내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10대 아동들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대기하던 중 방송으로 돼지고기를 사전 신청한 분들 중 일부가 축제에 오지 않아서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나눔한다고 들었다.
동행한 분께서 방송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본부 부스에 줄을 서시더니
약 10분 뒤에 돼지고기 팩을 들고 돌아오셨다.
완성한 랜턴과 고기를 들고 테이블로 갔다.
알루미늄 호일과의 사투가 험난했지만 (중략) 저녁으로 공짜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고
다시 축제장으로 가서 네컷을 찍었다.
네컷 부스 직원분께 몇 가지 여쭤봤는데
인공지능포토 업체를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키워드를 선택하면 생성형 AI가 네컷과 함께 출력되는 문장을 만들어준다.
또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생성형 AI가 만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진을 오려서 태양광 랜턴 안에 넣으니까 마음에 들었다.
원동락공소
동구(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뮤직펍이다.
원동네거리 정류장 바닥에 “청년을 위한 공간” 이라며 원동락공소 홍보 문구가 있다.
7월에 개소식을 했지만 SNS도, 전화번호도 없어서
과연 영업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어 여태 방문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 검색해보니 인스타와 블로그를 열었길래
실존하긴 하는구나 싶어서 공연을 하는 금요일 8시에 방문했다.
7시 50분쯤 도착해보니 가게 앞에서 중년 남성분들이 담배를 피고 계셨다.
예술가 흡연 법칙에 따라 당일 공연하는 밴드인 것으로 추측했다.
들어가보니 예상보다는 사람이 많았다.
2층에는 아무도 없어서 2층에 앉았다. 2층에는 테이블이 대여섯 개 있고 바(?)가 있다.
샐러드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하고 공연을 기다렸다.
8시 좀 넘으니까 사자밴드가 1층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2층에서도 밴드가 잘 보여서 내려다보며 감상했다.
9시쯤 쉬는 시간을 갖길래 슬쩍 1층으로 내려갔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또 담배를 피고 계시는 밴드 구성원분들과 눈이 마주쳐서 얼떨결에 인사를 했다.
“청년을 위한 공간” 치고는 청년이라고는 알바생 한 명밖에 없었다.
1층에 앉아계시던 모든 분들이 알고 보니 사자밴드 지인이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아무도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다시 방문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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