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서울공예박물관 혜윰공방, LCK 사진전 (하이커 그라운드)
친구와 약속을 한참 전에 잡았는데 하필 눈이 펑펑 오는 날이었다.
그래도 눈이 ‘오는’ 날이어서 다행이었다.
눈이 ‘쌓여있는’ 또는 ‘녹았다가 얼어있는’ 날에는 밖에 나가는 거 아니다.
스타벅스 안국역점에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밖에 눈 내리는 걸 구경했다.
폭설 수준으로 내리고 있는 눈을 보니 이동시간을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김밥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서울공예박물관
평소에 방문하고 싶었던 서울공예박물관으로 향했다.
눈이 엄청 쌓여서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발이 푹푹 꺼졌다.
운동화가 위태로웠지만 눈을 밟는 느낌이 좋았다.
몇몇 사람들은 박물관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공예도서실 (=혜윰공방)
우선 1동 1층에 위치한 공예도서실(=혜윰공방)에 들렀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도 없고 분위기가 좋았다.
밖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눈 내리는 걸 잠시 구경했다.
사람이 없다면 사진 찍기에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전시
조선, 고려의 공예, 장인, 보자기, 자개 등 내가 좋아하는 테마의 전시가 많았다.
현대 금속공예 특별전시에도 한참 동안 감상한 작품들이 있었다.
전시장은 2층, 3층에 걸쳐서 있는데 건물 구조가 매우 혼란스러워서 전시를 다 본 건지 아닌지를 한참 토론했다.
어떻게 계단으로 두 칸 차이나는 높이인데 한 쪽은 2층이고 한 쪽은 3층인 건지...
어쨌든 전시를 다 봤다고 결론내리고 하이커 그라운드로 걸어갔다.
원래는 인사동을 따라 종각까지 걷는 예쁜 그림을 상상하고 계획한 동선이었지만
폭설 때문에 험난한 길이었다. 친구를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했다.
하이커 그라운드 LCK 사진전
종로에 간 김에 종각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LCK 사진전에도 갔다.
7월에 LCK 경기 직관을 간 이후로 종각에 오랜만에 갔다. [직관 포스팅]
친구는 롤을 보지 않지만, 친구 반응을 보면 롤을 모르는 사람이 가도 나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주요 컨텐츠 7개를 체험하면서 스탬프를 찍고 4층에서 7개 스탬프를 보여주면 사진엽서 두 장과 뽑기 기회를 준다.
컨텐츠는 생각나는 대로
1. 포토존
2. 응원 문구 붙이기
3. 사진 감상
4. 사진 감상 2
5. 흑백 사진 찍기
6. 하이라이트 영상 감상
7. 2023 LCK 리뷰 영상 감상
이었다.
스탬프를 모두 모아서 보여드리고 23DK 엽서와 서폿 엽서를 골랐다.
뽑기가 제일 기대됐는데,
내 앞에 있던 KT 팬분은 무려 KT 인생네컷을 뽑으셨다.
그 기를 받은 건지 나도 광동 엽서세트를 뽑았다. 운이 아주 좋았다.
친구도 운이 좋았다. 팀 굿즈 말고 뭔가 고급져 보이는 메모장/수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전시 관람이 무료인데 볼 것도 많고 주는 것도 많다. 대혜자!
내년에도 LCK 챙겨보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딮기 광동 농심 파이팅